(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목소리로 훈풍을 타던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하루 만에 얼어붙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세를 재개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자산 가격이 다시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급등해 한때 1.75%를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3% 이상 급락하며 마감하는 등 뉴욕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하루 만에 뒤바뀐 분위기에 달러-원 환율 전망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당초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의문도 일축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원 환율에 엇갈린 전망을 했다.

금리 불안이 여전하고 연준과 시장의 견해차가 이어지는 만큼 환율상승 추세는 여전하다고 진단하는 참가자도 있는 반면에 전일 금융시장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참가자도 있다.

한 은행의 딜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고점이라고 생각했던 1.75%도 어제 일시적으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제 시장과 연준의 줄다리기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연준이 완전히 시장 의문을 해소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러한 이슈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금리 불안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달러화 강세 흐름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등으로 완화될 수 있고, 그간 달러-원 환율이 금리 변동성을 반영해 온 만큼 급격한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금융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인 이익 실현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형적인 '셀 온 뉴스(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뉴욕 증시도 최근 상승세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금리 급등이 최근 시장에서 없었던 이슈도 아닌데, 주가가 하락한 것을 금리 공포로 해석하기에는 어렵다"며 "간밤 시장 불안 흐름은 하루짜리 재료로 보고, 환 시장에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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