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의 지수 방향성은 경제 지표와기업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중 고위급 회담, 미 금리 급등 등 대형 재료를 거쳤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못 찾고 박스권에 갇혀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3일 지수가 조정받은 상황에서 지표 호조와 기업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또한 미·중 갈등 구도를 누그러뜨리지 못하며 두 이벤트 모두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코스피는 이달 월간 기준 0.75% 상승하는 데 그치며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미중 리스크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금융시장 역시 횡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을 넘어설 강력한 경기 반등 신호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4월 중 발표되는 주요국 고용, 물가,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지표가 주요해진 상황이다.

또한, 경기 회복 기조에 따른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도 지수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경기 회복 기대로 채권 금리가 상승해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격차가 줄었고, 이는 주식의 투자 매력도를 낮춘 요인이 됐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대적 강세와 신흥국 둔화 사이클 이후 실적 증가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진 상황에 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단이 막힌 시장이지만 미 국채가 2%를 돌파하거나 주가가 2,800포인트를 터치할 경우 매력적인 가격진입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시장 영업이익 추정치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업종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5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증권사의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31조2천86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5%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7.02%로 가장 크게 늘었고, 화학 6.28%, 증권 4.86%, 건설업과 제조업이 2.96%, 2.81%씩 증가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3월 조정을 받았고, 기업 EPS가 상향조정되면서 채권 수익률과의 차이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지수가 고점을 뚫고 오르긴 어렵겠으나,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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