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테슬라 모델3과 도요타 RAV4 탄소배출량 비교

RAV4 생애주기 탄소 배출량 78t…모델3 2배 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제조에서 운행까지 차량과 관련된 총 탄소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전기차가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월등히 배출량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광물자원 채굴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고려할 때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 외에도 차량 경량화, 연료 효율성 개선, 일인당 이동거리 감소 등의 정책을 결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비교를 위해 저널은 토론토 대학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공장 설립에서부터 연료 채굴, 전기차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등 광물자원 채굴에 소요되는 탄소 배출량까지 모두 비교했다.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 휘발유차는 도요타의 경량 SUV인 라브(RAV)4를 선택했다.

공장 출시단계에서는 모델3의 탄소배출량이 12.2t으로 라브4의 7.4t보다 65%가량 더 많았다. 모델3의 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됐다.

일단 도로 주행을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주행거래가 5천마일이 되는 시점에서 모델3의 탄소배출량은 12.8t으로 출고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라브4는 9.2t으로 증가했다. 이 시점에서 라브4는 엔진오일도 교환해야 한다. 모델3은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체가 없다. 전기 생산에는 화석연료를 태워야 하지만 미국 내 발전사업자들은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며 점점 더 청정연료 비중을 높이고 있다.

주행거리 2만 마일에서는 모델3 14.6t, 라브4 14.5t으로 탄소배출량이 비슷해진다. 주행거리 1마일당 모델3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라브4의 34% 수준이다. 2만 마일 이후부터는 라브4의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라브4의 기본 보증거리인 3만6천마일 부근에서는 탄소배출량이 모델3 16.4t, 라브4 19.9t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10만마일에서는 라브4의 탄소배출량이 43t으로 모델3 24.2t보다 77%가량 더 많다. 차량 잔존가치는 비슷하다.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라브4를 구입해 운행하다 10만 마일에서 판매할 때까지의 순비용은 3만3천500달러로 모델3은 이보다 약간 비싼 3만4천800달러다.

차량 수명이 다하는 20만 마일에서는 라브4가 78t, 모델3이 35.9t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널은 분석 과정에서 나타난 숫자를 미국 내 운행 중인 2억8천만 대의 승용차에 대입하면 얼마나 빨리 탄소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행동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재보다 온도를 섭씨 2도 내리자는 파리 기후협약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2019년에서 2050년 사이 39기가t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미국 내 탄소배출량에서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정도 되는 점을 고려해 저널은 전기차 판매가 전체 차량 판매에서 10%를 차지하는 통상적인 시나리오와 하이브리드 차량 선택을 늘리는 시나리오, 캘리포니아주처럼 2035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시나리오, 전기차 판매 증가에 차량 경량화, 연료 효율화, 일인당 이동거리 축소 등의 정책을 추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그 결과 탄소배출량은 현상황이 유지됐을 때 48.9기가t, 하이브리드 시나리오 42.0기가t, 캘리포니아 시나리오 35.4기가t, 정책추가 시나리오 35.2기가t으로 분석됐다.

저널은 어떤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자동차는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화석연료차량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것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어떤 차량을 선택하느냐가 큰 차이를 불러온다면서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면서 정부의 정책결정과 기업의 투자 역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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