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익 전년비 10.4% '뚝'…충당금·사모펀드 탓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약 15조1천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등 10개사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1천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8%(1천154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전입 확대와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1조2천20억원) 감소했다. 이에 권역별 이익 비중도 전년보다 7.18%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반해 금융투자는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7.6%(2천325억원) 늘었다. 보험과 여신전문업권도 각각 전년 대비 순이익이 35.4%(3천555억원), 23.2%(4천56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천946조3천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1%(317조7천억원)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9.9%(196조3천억원), 금융투자가 21.1%(53조9천억원), 보험이 18.2%(40조4천억원), 여전사가 19.5%(28조4천억원) 늘었다. 권역별 자산비중은 은행이 74%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 대비로는 1.47%P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3%, 13.19%, 11.93%로 나타났다.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총자본·보통주자본이 증가하면서 전년 말보다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작년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말 대비 8.14%P 늘어난 131.43%로 집계됐다.

작년 금융지주 부채비율의 경우 회사채 발행 등으로 전년 말보다 1.29%P 상승한 28.87%였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54%로 전년 말 대비 1.03%P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264개사로, 전년 말보다 21개 증가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등 편입과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등 편입,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편입, 신한금융의 네오플럭스 등 편입 등의 영향이다.

점포 수는 9천325개다. KB금융의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 편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705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전년 말 대비 2만1천177명 늘어난 17만5천319명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비용이 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소비자 보호가 금융사 경영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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