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생각을 보여줄 의사록을 기다리며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2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급락했다. 당분간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오를 일이 없다는 시장의 기대가 공고해지면서다.

뉴욕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재개 기대에 오름세를 보이다 이란의 핵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 물가 상승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최근 들어 기대치를 밑돌면서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달보다 많이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9.5% 줄어든 연이율 156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2% 줄어든 170만 채였다.

4월 신규 주택 착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67.3% 늘어났다.

유럽의 경제 지표도 둔화하고 있다.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줄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이면 기술적으로 침체에 들어섰다고 본다. 연이율 기준으로 유로존의 1분기 GDP는 1.8% 감소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인상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서 세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법인세의 최저한도를 정해 조세 회피 목적으로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본사를 이전하는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13포인트(0.78%) 하락한 34,060.6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6포인트(0.85%) 밀린 4,127.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41포인트(0.56%) 떨어진 13,303.64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이날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해 주가는 2% 올랐다. 월마트의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은 37%가량 증가했다.

홈디포의 주가는 매출과 순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 부동산과 헬스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거나 보합을 나타냈다.

에너지주가 유가 하락에 2% 이상 떨어졌으며, 산업주와 금융주도 1% 이상 하락했다.

대형 IT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 모두 1% 이상 떨어지고, 테슬라 주가는 0.18%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라일리 시장 전략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앙은행들이 파티가 끝나기 전에 유동성 펀치볼(파티에 쓰이는 음료 그릇)을 가져가 버릴 것이라는 게 항상 주요 위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4% 사이에 있을 때가 주식에 '최적의 상황(sweet spot)'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주식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고객에게 누가 더 잘 전가하느냐에 따라 기업별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62포인트(8.22%) 오른 21.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1.65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상승한 0.1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오른 2.36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8.8bp에서 이날 150.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며 투자자들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대 초·중반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미국 경제 활동은 강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 위원들의 견해에 미 국채시장은 최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베팅은 다소 물러났다.

국채시장 기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소식도 나왔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월마트와 홈디포 실적에서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는 다시 확인됐다. 억눌린 소비가 분출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장기 영향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5년까지 시간당 최저 임금을 2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이다.

시장의 향후 5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5년 BER은 전일 2.717%에서 이날 2.734%로 올랐다.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다. 10년 BER은 2.554%를 나타냈다.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가열에 트레이더들은 국채수익률 상승, 국채 값 하락에 포지셔닝했지만, 최근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수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에 일조했다. 지난 3월 해외 투자자들은 1천188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규모의 미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 해외의 미 국채 보유량은 3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께 금리를 움직일 것이라는 연준의 자체 전망과 달리 시장에서는 0~0.25%의 금리를 더 빨리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협은 여전히 미 국채시장의 논쟁거리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계속해서 일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분석가는 "연준은 정말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은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 증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과 수치가 상당히 올라가고 있는데도, 단기적으로 연준 연사들은 전반적으로 일관되고 있다"며 "결과가 이탈할 수 있는 매우 불확실한 환경이 여전히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발언에 시장은 저항하고 있다"며 "확실히 인플레이션 기대가 BER 가격에 반영되는 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많은 채권을 사들이는 환경에서 명목 수익률을 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4월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요한 어떤 것도 기대되지는 않는다"며 "의사록에서 상당한 변화를 얻을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다"며 "BER 선물은 BER 스팟보다 낮은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오른 뒤 떨어질 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9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80엔보다 0.279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2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578달러보다 0.00701달러(0.5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14엔을 기록, 전장 132.72엔보다 0.42엔(0.3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하락한 89.769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달러화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연 1.6%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 말까지는 정책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은 카플란 총재의 발언을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연준이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카플란 총재의 발언 등을 바탕으로 달러화는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연준이 상당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거세진 영향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 국채의 실질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지난 2월 25일 이후 최저치 수준인 89.676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특히 캐나다 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011 캐나다 달러에 거래되는 등 6년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 하락은 캐나다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경제 재개 기대 등을 바탕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에 바짝 다가서는 등 강세 흐름을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트레이더들이 루니(loonie:캐나다의 1달러로 새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캐나다 달러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5%대의 강세를 보이는 등 G10 통화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았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원자재 통화도 달러화에 대한 강세폭을 확대했다.

워싱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오르지만 몇 달 안에 안정세를 되찾고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에 동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 인식은 연준이 다른 중앙은행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뒤처질 것이라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선임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우리는 수많은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를 목도하고 있으며 시장은 연준이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저금리 기조는) 달러화 약세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은 원자재 기반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모든 사람이 연준 회의록에 대해 흥분하지만, 그 회의록은 구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 정례회의 이후 실망스러운 고용보고서와 매우 뜨거운 CPI와 PPI를 이미 가졌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달러 환율은 무릎을 꿇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준의 반응에 대한 투자자들의 직관적인 느낌의 결과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다른 영향을 미칠 두 가지 인플레이션 전망 시나리오를 강조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물가 상승이 곧 완화될 것이라는 현재의 시장 기대다. 그는 "이는 미 연준이 비둘기파를 유지해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달러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위험자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그리고 잠정적으로 내년 초까지 좀 더 기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노프의 중앙은행 시나리오에 따르면, 그것은 올여름 연준이 채권 매입을 테이퍼링 하도록 자극해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전망을 상승시킬 수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1.2%) 하락한 배럴당 6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월요일에는 배럴당 66.27달러로 2019년 4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70.2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최근월물이 70달러를 웃돈 것은 3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BBC 페르시안 TV의 카스라 나지 특파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나지 특파원은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UN 안전보장이사회 러시아 대사가 자신에게 "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지 특파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윗을 당사국들이 핵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자 한발 물러서는 내용의 트윗을 다시 올렸다.

그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으며 협상단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합의를 최종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 핵 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등은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다.

만약 당사국들이 합의에 다시 도달하게 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소되고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회담의 진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관련해서 나온 것일 수 있다"라며 이는 제재 해제가 여전히 먼 얘기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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