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존 금융업에서 리서치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발간했습니다. 이제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죠. 기본 전제는 '정보의 대칭성'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2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확대 계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저점에서 사고 주가가 오르면 개인이 떠넘겨 받는 패턴이었다"며 "지점에서 PB로 활동할 때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결국 유튜브 등 디지털 방식을 통한 접근성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하나의 계기에 불과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팬더믹 이후 기술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대대적인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리서치 저작물 전달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으로 미디어콘텐츠 제작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리서치팀이 미디어콘텐츠 본부로 승격해 분리됐고 본부 산하에 디지털리서치팀, 미디어콘텐츠 제작·관리팀도 꾸렸다.

서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인력도 더욱 확충할 것이고 제작 인력도 지상파 등 경력 20년차 이상 PD들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며 "최대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해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 3층을 전면 리모델링해 지미짚 카메라를 포함한 고가의 촬영 장비와 5개 스튜디오로 구성된 대규모 방송 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영상 제작 인력과 두 명의 전속 아나운서가 소속된 미디어콘텐츠 본부에는 리서치센터와 별도로 본부 소속 애널리스트가 하루에 세 차례 글로벌 및 아시아 증시 시황을 전달한다.

현재 미래에셋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는 구독자 110만 명을 돌파했다.

서 본부장은 "개인에게 기관 투자자처럼 일일이 찾아가 시장 상황을 전달하긴 어렵다"며 "디지털을 통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연구한 자료를 개인 투자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유튜브 등 미디어콘텐츠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 '피크아웃' 논란과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등 하반기에 중요한 시장 변화를 앞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시장 뉴스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금리를 기존 0.10%에서 0.15%로, 역레포 금리를 기존 0%에서 0.05%로 인상한 점을 주목하며 유동성 축소에 대한 경계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바뀌면서 시중은행 대출을 줄이겠다고 밝히자 연준 역레포 기구에 예치된 금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빚내서 투자하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그간 당연시되던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해서도 "하반기 금융섹터들의 실적은 좋겠지만 고점에 대한 레벨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가이던스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한 만큼 2분기 어닝 시즌 결과가 예상보다 안 좋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서 본부장은 내다봤다.

서 본부장은 2008년 대우증권 입사 후 우리투자증권, KR선물을 거쳤다. 이 전까지 지점 PB로 활동하다 2016년부터 키움증권에서 애널리스트가 됐다. 지난 4월부터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미디어콘텐츠 본부를 이끌게 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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