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기회복 기대가 둔화하고 숏스퀴즈성 매수세가 유입하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산유량 결정 협의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6월 FOMC 의사록과 그에 따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6월 15~16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아직은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할 여건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몇몇(various) 참석자들은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할 여건이 이전 회의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은 위원들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위원회의 목표에 대한 경제적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 매입의 경로와 구성을 조정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 결과에 시장은 거의 반응이 없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FOMC 의사록 발표 전에 이미 장중 1.30% 아래로 떨어졌으며 FOMC 의사록 발표 이후에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달러화도 의사록 발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서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힌트를 찾을 수 없었으며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을 개시하는 것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채용공고는 920만9천 건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수치는 928만6천 건에서 919만3천 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채용공고가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는 것은 기업들이 인력을 구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기 위해서는 고용 시장이 추가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학교가 다시 오픈하고 추가 실업수당이 종료되는 가을부터 고용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신 관련 연설을 통해 당초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달성 목표로 내세운 '미국인 1억6천만 명의 완전한 접종'이 오는 주말께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타 변이 탓에 훨씬 더 우려된다"며 "변이는 이미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모든 감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42포인트(0.30%) 오른 34,681.7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59포인트(0.34%) 상승한 4,358.1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01%) 오른 14,665.0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해 가까스로 4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유가는 이날 다시 하락해 관련주들도 영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OPEC+ 산유국들이 8월 이후 감산 완화 규모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 에너지주가 유가 하락으로 1.7% 하락했고, 통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그 외 자재 및 산업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헬스와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이에 따라 정책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의 폴 플루드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더 약해진 지표로 인해 조만간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약간 덜었다"라며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이는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4포인트(1.46%) 하락한 16.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6.3bp 하락한 1.31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 수준보다 0.4bp 하락한 0.212%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6bp 하락한 1.937%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격차는 116.1bp에서 110.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 2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1.30%를 아래로 뚫는 등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도 모든 주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 확진자의 25%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포지션이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쪽으로 쏠린 데 따른 숏스퀴즈도 미 국채 수익률 급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분석가들은 수익률의 주기적인 급락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미 국채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고 있으며 이런 숏스퀴즈성 움직임이 최근 증폭됐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공급 부족도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진단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리하는 미국 정부의 일반회계(TGA)가 미국 정부가 일상적인 용도로 대부분 활용되고 있으며 팬데믹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급증했다가 최근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미 국채 수익률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이런 축소 움직임이 채권 공급을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최근 수익률 움직임의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로 풀이됐다.

약 3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채권 분석가인 존 루크 타이너는 "이러한 TGA 감소는 최근 수익률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채권 공급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TGA를 통해 비용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발행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는 점도 미 국채 시장이 빅 랠리를 펼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나온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많이 둔화하면서다.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미 국채 30년물이 다시 2% 선을 하향 돌파한 대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팔랐던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유로존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분트채는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한때 0.185%에 거래되는 등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독일 분트채와 확대된 스프레드를 줄이며 2.00%를 밑돌았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2.00%를 밑돈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SVB 자산운용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수자는 "미 국채 공급부족 델타 변이, 숏스퀴즈 공급 부족, ALM 및 역사적인 테이퍼링 등에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아침 두 차례에 걸쳐 1.3%를 두 차례나 아래로 뚫었다가 되돌아 왔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지우스는 "투자 은행들은 재개방이 마무리되고 재정 부양책이 부의 효과를 내면서 상당한 경기둔화를 예상한다"면서 억눌린 저축에서 나온 지출은 부분적인 상쇄 효과만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6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650엔보다 0.044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9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25달러보다 0.00265달러(0.2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44엔을 기록, 전장 130.79엔보다 0.35엔(0.2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2.696을 기록했다.

유로화가 한때 1.17800달러 수준까지 밀리는 등 3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빨리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달러화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를 강세로 견인했다. 지난주 한때 달러당 111.64엔을 기록하며 15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이번 주 들어 급등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귀환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도 엔 캐리 수요 감소로 이어져 엔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이미 알려진 수준을 넘지 않아 파장이 제한됐다.

BK자산운용의 케이시 린은 "이날 의사록은 연준이 올해 중에는 자산 구매를 줄일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큰 반응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달러화 강세의 연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통화 전략 헤드인 윈 신은 "하반기 외환시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중앙은행들의 분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이 지금처럼 낮았던 2월에 비해 달러 인덱스는 지금 3%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리에게 예상된 미국의 경제 실적과 연준에 의한 경기 부양책의 궁극적인 철회를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OPEC+ 산유국들이 7월 초 예정됐던 산유국 회의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가량의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반대로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WTI 가격은 곧바로 6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UAE는 단기적인 증산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내년 말까지 감산 완화 합의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UAE가 OPEC+가 제시한 감산 완화 방침에 합의하지 않은 데는 수요가 강할 때 원유 생산을 최대한 늘려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UAE는 생산 기준 재조정으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길 원하고 있으며 유가가 비쌀 때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불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 같은 보도로 인해 UAE가 OPEC에서 탈퇴해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플린은 미 독립기념일 전후로 원유시장이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요인과 교착상태에 따른 생산 증가 가능성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여전히 유가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처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전면적인 생산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글로벌 경기 반등에 맞춰 원유시장에는 추가로 원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8월부터 아시아 수입국들에 판매하는 공식 판매가를 인상해 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몇몇 다른 동맹국들은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생산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산유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의 협상에서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가를 단기적으로 떠받치는 요인이다.

S&P플랫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6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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