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자극한 경기 정점 우려는 너무 이른 걱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장기와 단기 금리차 축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특히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장기간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안정이 수반됐던 적이 있고, 경기 순환적 흐름으로 접근해도 지금은 경기 회복 초입에서 중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 가까워 긴축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경기 정점 우려, 달러 강세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은 가파른 금리 상승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금리 하락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는 올해 4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정책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는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장기 금리가 먼저 상승하고 이후 단기 금리가 정책 정상화를 반영해 상승하기 때문에 그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지금은 너무 앞선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경기 순환적으로 접근해도 장단기 금리차 확대 후 변동성이 점차 완화하는 경기회복 초입을 지나 경기 회복 중반부로 넘어가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 이후 글로벌 시장 부진 속에서 미국 증시가 선전해 2011~2015년 미국 중심의 나 홀로 강세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달러 강세가 급격하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신흥국의 상대적인 부진이 나타났는데, 당시 미국의 나 홀로 강세에는 달러 강세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차별화의 핵심은 실적이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국가의 동반 실적 개선세가 진행 중"이라며 "단기 대응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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