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신영증권이 선보여 성공을 거둔 자산가들을 위한 '패밀리오피스'(가문재산 관리회사) 사업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조직개편을 통해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는 물론 상속과 증여, 세금 문제 등을 전담해 처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대상 프리미어블루 본부를 웰스매니지먼트사업부(WM)에서 분리해 CEO 직속으로 변경했다.

초고액자산가 고객 대상의 서비스 영역이 자산관리 외에도 소유주 기업 대상의 IB와 법무, 부동산, 세무, 상속, 증여 등 복합 컨설팅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되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프리미어블루 본부 특성에 맞는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별도 조직화했다.

CEO 직속으로 본부를 배치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OCIO 조직 신설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하반기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지원본부를 신설했다. 개인 고객 채널에 대한 영업 지원을 강화한 것인데, 특히 리테일지원본부에서는 법인, VIP 등 고객 등 체계적인 영업전략을 전담하게 된다.

WM 명가로 입지를 굳힌 삼성증권도 초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한 SNI, 패밀리오피스 등 특화 서비스를 통해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신영증권은 신탁을 설계해 주면서 사후에는 상속도 가능한 유언대용신탁 시장에 뛰어드는 등 증권업계의 패밀리오피스 사업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가 살아있을 때 자산관리는 물론 사후까지 책임진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한발 더 나아가 후견 사무업무도 확대했다.

초고액자산가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의 잔고는 1년 만에 무려 50% 늘어났다.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의 고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 집중했던 증권사들은 상속 전까지 오랜 기간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맡으면서 상속 후에는 그 자녀들의 자산관리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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