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뉴욕증시에서 공포의 한 주를 보낸 스팩 합병 전기차(EV-SPAC) 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확대하고 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전기차 주식의 지난주 시황을 살펴보면 수소연료전지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가 창업주 트레버 밀턴의 기소 사실 공개 이후 15.2% 하락했다.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스 일렉트릭은 18.5%, 로즈타운 모터스는 16.5%, 어라이벌은 6.8% 하락했다.

배런스는 개별 회사들이 나름의 하락 사유는 있지만 전기차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본질적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한 전기차 회사들은 스타트업으로 매출 실적이 아직 없다. 이 때문에 현금 보유고가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로즈타운 모터스의 경우 6월 초 이후 53% 하락했는데 회사의 감사인은 로즈타운이 전기 픽업 트럭인 인듀어런스의 상업생산을 위해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로즈타운은 지난 3월 말 이후 5억9천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무제표가 양호한 전기차 주식은 그렇지 못한 주식보다 실적이 우수했다. 재무제표상 10억 달러 이하의 현금이 있는 전기차 회사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75% 하락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회사는 50%가량 하락했다.

배런스는 손상된 전기차 주식 내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경고했다.

니콜라는 지난 29일 폭락 이전에도 고점 대비 85% 하락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은 20% 이상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이 상승세는 매수 신호가 아니었던 셈이다.

현재 전기차 주식 중 10억 달러의 현금 보유를 충족하는 종목은 피스커, 루시드, 패러데이퓨처 세 곳이다. 이들 세 회사의 2024년 합산 매출액은 260억 달러로 추정됐다. 테슬라의 최근 1년간 매출은 420억 달러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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