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30년 경력의 증시 전문가 존 멀딘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는데, 거기서 내리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멀딘 컴패니스의 멀딘 대표는 서신을 통해 "연준은 경기 침체로 직결될 중대한 실수를 이미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팬데믹 기간 연준의 대응 조치는 '모두의 손을 모아 도와야 한다(all-hands-on-deck)'는 접근법으로, 중앙은행 역사상 최악의 실수였다는 게 멀딘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경제가 더이상 위기의 한 가운데 있지도 않을 때 자산 매입을 최고 속도로 유지하고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고수하는 것은 정책적인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집값의 고공행진으로 이어졌고, 잠재적인 주택 매수자인 저소득층을 다치게 했다"며 "또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소비자 저축의 효과도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멀딘 대표는 "연준은 증시 강세 유지를 세 번째 임무로 여기는 것 같다"며 "이는 부의 격차를 악화할 뿐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는 연준이 발을 떼야 하므로 과실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그럴 때 나타날 테이퍼 텐트럼의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연준이 자산매입 감축 신호를 보내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발을 뗄 것인지 투자자는 불안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멀딘 대표는 "주식시장은 최소 20% 하락하는 약세 장세에 진입할 수 있다"며 "주식은 7~10년간은 현재 수준 대비 마이너스 수익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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