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조선업 신용도가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웹세미나에서 "현재 같은 수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선가 인상도 동반된다면 조선사의 중장기적인 신용도 방향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라 선박 발주량이 늘자 국내 조선사들은 상반기에만 올해 수주 목표치의 대부분을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한기평은 "이연 발주 수요,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수주 회복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선별 수주로 선가 인상도 기대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조선업계에 대해선 "친환경 트랜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 차세대 선박을 선점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광훈 연구원은 "차세대 선박 개념이 정립되기 전까진 LNG선박이 과도기적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LNG선 경쟁력에 앞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건설업계는 분양시장 호조로 국내 건설 수주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건설업계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미분양 주택이 급감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한기평은 "규제환경과 경기변동에 민감한 주택 부문에 대한 이익의존도가 높고 토지비, 자재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항공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예상 실적이 반영돼 추가적인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조정은 없었다.

한기평은 "호텔과 항공은 산업 특성상 대체재를 찾기 어려워 팬데믹 이후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고정비 부담 규모와 운영 효율성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 속도는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항공업에 대해 "선두업체 지배력이 강화되며 시장이 양극화될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3개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전망했다.

호텔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이 면세산업 육성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의존적인 국내 면세산업은 수요기반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 연구원은 호텔업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답했다.

다만 "적자폭이 줄어들고, 자산 매각과 투자 이연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완화됐다"며 "급격한 신용도 변화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기저효과, 백신 접종 확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점쳤다.

한기평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판매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부연했다.

자동차부품사는 업체별로 회복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상위 부품사의 경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맞춰 영업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하위 부품사의 경우 공급 제품의 부가가치가 낮고 교섭력이 열위에 있어 실적 개선 폭이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반도체 공급 차질 장기화 등으로 자동차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이 재차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데믹 이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선 "소비 양극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모빌리티 산업 진화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업체별 대응능력이 신용도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선 "당분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로 접어들며 반도체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고 소형화·고성능화로 미세 나노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은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음식료업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내식수요 증가, 오프라인 판촉부담 완화 등 양호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 주류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에 진출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기평은 "온라인 경쟁 구도가 상위권 업체 중심으로 재편돼 유통 수수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유통업계 지각변동에 따른 음식료 업체의 교섭 지위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정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음식료업 실적에 대해선 "내식 수요 증가율 감소, 판촉 재개에 따른 비용 증가로 현재 높은 수익성은 유지되기는 어렵다"면서도 "HMR, 건기식 등 신제품 수요 창출이 이어지고 상대적 수수료 부담이 낮은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 하락폭을 일정 부분 완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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