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금융 수요는 어디나 존재한다. 기업은 설립부터 연구개발(R&D), 기업공개(IPO), 증자 등 단계가 있고,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부터 건설, 운용 단계가 있다. 단계별 자금 수요에 적합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증권사 구조화 금융이다.

최원일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은 회계법인을 거친 뒤 2000년 LG투자증권에 들어오며 구조화 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최원일 본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조화 금융을 통해 새로운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점에서 업무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회계 업무는 기업 실사와 밸류에이션 평가다. 회사의 부실을 확인하며 경영 성과를 측정하는 과정이다. 최원일 본부장은 가치평가를 넘어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구조화 금융의 가치라고 짚었다.

그는 기억에 남는 딜로 지난 8월 마무리했던 용인 국제물류단지 조성사업을 꼽았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한 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전반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첫 구조화 금융 업무였던 경남은행 무수익 자산 유동화 사업과 교보증권에 처음 자리한 뒤 진행한 송도 국제업무단지 사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IB 부문은 교보증권의 핵심 조직이다. 교보증권은 올해를 시작하며 IB 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 부문을 IB 부문으로 통합했다. 부문 내 본부도 5개에서 4개로 개편했다.교보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천159억원의 43.7%에 달한다.

최원일 본부장은 "부문 내 기능 재조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통합했다"며 "부문별 유기적인 협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 이후 작년 유상증자로 발생한 자본 여력을 IB 부문 내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구조화본부는 투자 가능한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구조화 금융업무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최원일 본부장은 "이를 위해 신뢰와 시간이라는 가치는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고객사의 요구에 대해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을 명확하게 나누고, 할 수 있다면 모든 자원을 활용해 약속을 지킨다. 또한,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도록 시간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리스크관리부서나 재경부 등 유관부서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도 교보증권의 강점이다.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딜을 안 하지 않고, 어떻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최원일 본부장은 "감히 말씀드리자면 증권사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B 업무는 시황을 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기업과 프로젝트엔 사이클이 있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수요는 항상 있다는 것이다. 한 분야 수요가 저물면 새로운 쪽에서 수요가 생겨난다.

그는 "올해 IPO가 화두지만, 지난 3~4년 전까지는 아니었다"며 "금융 수요는 변하지만, 총량은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구조화 업무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거용 프로젝트뿐 아니라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변화하는 것이다.

최원일 본부장은 "주택개발 리츠 및 공모사업 참여 등 공공부문 경쟁력 강화가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지금껏 했던 것처럼 비주거 부문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향후 조직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조화 금융이란 한 길만 달려온 그의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

최원일 본부장은 "자본이 커지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대형화하는 추세다"며 "교보증권이 대형화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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