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작년 팬데믹 이후 금융 시장의 환경이 바뀌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이 늘어났다. 그에 앞서 지난 2019년 높은 위험을 가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의 진입 요건도 완화됐다. 개인들이 전문화해 투자할 수 있는 시대다.

메리츠증권은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을 겨냥하면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 행보에 가장 앞장선 곳이 신테틱서비스 팀이다.

정재웅 메리츠증권 신테틱서비스 팀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문투자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스마트하다고 느낀다"며 "이분들에게 조금만 좋은 상품을 제공하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테틱(Synthetic)은 합성이란 뜻이다. 주식이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다른 서비스를 합성할 경우 파생상품이 된다. 신테틱서비스 팀은 상장주식을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발행 및 헤지, 주식 대차 중개, 레포 거래 등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업무를 하던 팀이다.

메리츠증권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서비스가 강한 증권사는 아니었다. 개인 투자자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후발 주자가 비용 경쟁 등으로 진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메리츠증권은 그중에서도 전문투자자 시장이 더 커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장점을 부각하기로 하며 신테틱서비스 팀을 통해 CFD 시장에 진입했다.

정재웅 팀장은 증권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지를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테틱서비스 팀은 개인 전문투자자들에게도 롱숏 플레이나 배당 투자 등을 소개하고, 원할 경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정재웅 팀장은 "개인 전문투자자가 똑똑하고 자금력도 좋지만,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전략이 있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면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따라 해외 증권사의 CFD 서비스를 중개하지 않고, 직접 CFD 상품을 구성해 제공했다. 이 경우 관리할 것이 많아지지만 상품을 구성할 때 다양하고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

정재웅 팀장은 "해외 증권사가 자사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수준까지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서비스하려 한다"며 "올해 12월에 CFD 전용 플랫폼도 오픈하고, 거래할 수 있는 국가 대상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을 다루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 올해 사건 중 아케고스 캐피탈의 마진콜 사태에서도 CFD와 총수익스와프(TRS)가 사용됐다. 한번 미끄러지면 큰 손실로 이어진다. 리스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재웅 팀장은 "수수료 이익을 얻는 일인데, 사고가 한번 나면 치명적"이라며 "현금화가 편한 자산을 운용하고, 종목 보유 한도를 설정하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말 신테틱서비스 팀이 생기며 약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기관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다 개인까지 마주하게 된 그가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정재웅 팀장은 "외국계와 거래하면서 느꼈던 점은 해외 금융 역사가 길다 보니 그들의 노하우나, 비즈니스가 좋은 게 많다는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이 하는 것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내, 향후 업계를 떠날 때 남길 수 있는 것을 잘 만들어놓고 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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