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의회 개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7일 이번 FOMC에서 주목할 점은 테이퍼링 일정 및 점도표, 물가에 대한 전망 등이라고 짚었다.

FOMC는 미국 현지 시각 21일~22일 열리며 한국 시각으로 23일 새벽에 결과가 발표된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하게 볼 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상황에 대한 코멘트다.

이번 FOMC는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진행되는 회의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23만5천 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72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고용은 부진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7월 5.4% 증가보다는 둔화했지만, 상승률 자체는 높은 상황이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발표된다. 테이퍼링과 향후 금리 인상 등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지만, 통화정책의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는지 그 속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 지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던 물가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주목할 점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경제 상황 평가, 인플레이션 평가, 금리 결정 내용 등을 보는데,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도 나오면서 연준이 경제나 물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용이 중요하다"며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코멘트가 바뀔 수 있는가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휴회 이후 미 상·하원이 20일(현지시간) 개회하는 점도 주목할 이슈다.

1조2천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법안과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사회안전망 강화 예산안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 예산안은 앞서 상원을 통과하면서 민주당은 오는 27일까지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미 민주당은 3조5천억 달러 규모 지출안을 위안 증세안을 제안했다. 법인세를 기존 21%에서 26.5%로 인상하고, 개인 소득세율 최고 한도를 기존 37%에서 39.6%로 올리는 방안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디폴트 가능성은 작지만, 지출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겹치는 상황인 만큼 노이즈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규제와 세금 부문의 정책적 변화가 다가오면서 연휴 기간 이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의 인프라 투자 법안도 아직 결정이 안 난 상황에서 부채 한도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등 이슈가 겹쳐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17일 미국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증시 변동성, 중국 헝다 그룹 디폴트 이슈 등도 연휴 기간 체크해야 할 이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이후에는 주요 국가의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텐데 경기 국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테이퍼링 이슈에 코스피가 흔들린 것은 경기 피크 아웃 우려가 맞물린 만큼 향후 지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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