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4.5%에서 4.0%로 조정했다.

피치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GDP 증가율이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모멘텀을 잃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평가사는 "(세계) 공급망의 혼란이 한국 제조업체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며 "제조업체들은 공급 지연과 자재 부족 등으로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공급망 연계가 강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의 산업 혼란이 한국 제조업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의 빠른 백신 접종 속도는 올해 4분기와 내년 경제 전망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재정정책도 최근 통과된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계속해서 경제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한국 수출은 내구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향후 몇 달간 증가율이 둔화하겠지만, 대규모로 밀려 있는 주문들로 제조업체들은 분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연내 한 차례 25bp 추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는 두 차례의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 등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계속해서 금융 안정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피치는 관측했다.

한편, 평가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3%에서 6.0%로 수정했다. 동시에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8%에서 6.2%로 낮췄다. 세계 공급 차질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1%로 조정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가 내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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