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홍콩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경쟁 거래소인 싱가포르가 스팩을 허용한 가운데 나왔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로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 투자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하는 업체를 말한다.

스팩은 미국에서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의 상장 경로로 인기를 얻었다.

홍콩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제안서에 따르면 스팩들은 상장을 통해 최소 10억 홍콩달러(약 1천500억원)를 조달해야 한다. 또한 합병 파트너사를 2년 내 찾아야 하며 합병은 3년 내 끝마쳐야 한다.

제안서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 본사를 둔 25개 스팩이 미국 상장을 통해 42억 달러를 조달했다.

제안서는 "만약 중화권 기업을 목표로 삼는 스팩이 홍콩에 상장할 수 있다면 그러한 목표 기업이 미국이 아닌 상장 장소로 홍콩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10월 말까지 해당 제안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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