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정부는 연휴 간 있었던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신흥국발 위험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중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와 같은 신흥국발 위험요인도 주의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헝다 그룹 불안이 일단은 완화한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서는 미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경우 조만간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합당하고, 향후 고용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을 경우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그간 연준이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온 만큼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차관은 "이번 연준의 결정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데다 최근 시장 불안 요인이었던 헝다그룹 관련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지연되거나 인플레가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또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위험요인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와 대응 방향 등도 선제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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