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휴장했던 추석 연휴 중 역외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한때 1,190원대를 상회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현물환 시장에서의 원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23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추석 중 달러-원 1개월물은 급등 후 상승세가 소폭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파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일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환율 최종 호가는 1,187.70원으로, 서울환시 현물환 시장 전 거래일 종가(1,175.00원) 대비 무려 12.15원 급등했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은 1,192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올해 연고점인 1,181.10원보다도 10원 이상 높다.

환율은 다음날인 21일에도 1,185원에서 최종 호가를 내며 직전 거래일 대비 10원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한 위안화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도 연휴 후반 급등 속도가 조절됐다.

뉴욕 시간으로 22일에는 1,182.5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연휴 간 NDF 시장 달러-원 1개월 물 추이, BGC사 기준>

연휴 후반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헝다 그룹과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등 여러 우려 요인이 산적하고 있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헝다 이슈와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등의 이슈가 아직 남아 있는데, 아무래도 원화 시장에서는 위험 선호로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여러 이슈가 있고, 위험 선호보다는 달러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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