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헝다그룹 대형 악재 속에 국내 증시에서도 위안화를 중심으로 환율 변수가 떠올랐다.

2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2)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국내 증시 개장 전 재차 반등해 6.48위안 부근까지 재차 올라서고 있다.

달러-원 환율 또한 오전 10시 현재까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넘게 급등한 1,186.4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추석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2원 선 부근까지 고점을 높이며 사실상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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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 : 달러-원 환율(파란색)과 달러-위안(CNH)(빨간색) 틱차트]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증시에서도 변동성 지수가 상승하는 등 공포 심리가 자극된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6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7%를 넘어섰다. 지난 8월 23일 17.29% 이후 딱 한 달 만에 17% 선을 웃돈 셈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FX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오프 재료에 위안화 환율은 오히려 시장에서 상단이 눌리고 있으나 원화가 덤터기를 쓰고 있다"며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이 항셍지수와 연동이 많이 돼 있어 헝다 사태로 항셍지수가 출렁일 경우 파급되는 2차 충격도 우려할 수 있고 달러-원의 경우 오버슈팅 가능성이 남아 있어 환시발 임팩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휴 동안 헝다발(發) 소나기를 피한 국내 증시 참가자들은 이날 중국 시장 개장 후 추가적인 환율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헝다가 23일 지급 예정된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 약 3천600만 달러를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안도했으나 달러채 이자 지급 문제가 남은 데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 파산을 시범 사례로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최근 달러 이슈보다 중국 위안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59%로 과거 심각한 버블 붕괴를 겪었던 90년대 일본의 147.6%와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과 태국의 113%를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발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의 공동보유 정책과 디레버리지 기조하에서 헝다그룹 디폴트를 허용하더라도 헝다그룹의 부채 비율은 중국 금융시스템 내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리나 위안화 기울기가 격하지 않다"며 "기울기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스템 붕괴 가능성을 나타내야 두려운 것이지 중국 CDS 프리미엄이나 금리를 보면 걱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작년 12월부터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과 면담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공동 부유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을 누그러뜨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 구조조정도 중국은 국가가 주도하기 때문에 시스템 붕괴까진 안 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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