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자본시장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여러 개 있습니다. 국내 기관과 외국인, 기관과 개인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운동장의 기울기를 맞출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헤지펀드라 생각합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피보나치자산운용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사모운용사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1월 법인 설립 후 자산운용사로서 인가 프로세스를 시작한 지 3개월만이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윤정인 대표는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 런던 본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윤 대표와 삼성증권 동기였던 태혁진 부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30대 중반의 젊은 인력들로 채워졌다.





[사진설명 : 왼쪽부터 윤정인 대표, 정원지 상무, 태혁진 부대표, 이혜원 상무, 이지연 상무]

이른바 'MZ세대'로 이뤄진 신생사지만 인력들의 업력은 짧지 않다.

윤 대표는 국내 헤지펀드 1세대인 브레인자산운용, 타임폴리오, 쿼드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주로 거래한 경험이 있고 이혜원 준법 감시 담당 상무도 도이치증권, 모건스탠리 증권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며 고유자산운용팀 정원지 상무도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를 거쳤다.

피보나치운용은 주가연계증권(ELS), 전환사채(CB) 등과 같이 복잡한 구조의 펀드는 지양하고 펀드 설계에서도 단순한 구조화 전략으로 수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윤 대표는 "고객이든 수탁은행이든 설득하고 쉽게 소통하려면 펀드 구조부터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탁은행이 회피하는 비선형 및 비시장성 자산 비중을 줄이고 화려하게 치고받는 운용보다는 필요할 때만 운용 파워를 쓰는 식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롱숏을 할 경우 '에퀴티 롱'으로 주식을 깔고 선물과 옵션으로 숏포지션을 구축하면서 방어하는 게 훨씬 더 투명하다"며 "선물 옵션으로 헤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베이시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체 롱포지션 70%는 대형주 위주로 담고 30%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 위주로 투자하면 충분히 시장 리스크를 제어하면서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보나치운용은 타법인의 자금이나 차입금 없이 100% 순수 임직원 출자로 자본을 구성했다. 올해 4분기 중 1호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출범하는 '2세대 헤지펀드'로서 자본시장 내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피보나치는 단순히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닌 사회적으로 순기능을 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다면 바로 세우고, 자본의 비효율적 분배가 있다면 이를 개선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더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고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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