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정지서 기자 =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가 이르면 내달 초 경영진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내 자회사에 대한 조직개편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르면 내달 3일께 그룹사 경영진과 임원에 대한 원샷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 폭에 따라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지만, 통상 12월 중순께부터 순차적으로 임원의 승진과 전보 인사를 시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경영 시계가 빨라졌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일찌감치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김남구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9개 그룹사 전반에 대한 조직개편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내년도 사업계획에 맞춰 역점을 둔 사업 부문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이끌어갈 키맨을 선정할 예정이다.





인사가 임박해지면서 조직 내 긴장감도 커졌다.

지주에선 내년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강행 사장을 비롯해 상무급 이상 11명 임원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성원·오태균·백여현 부사장과 서영근·윤형준 전무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정일문 사장을 비롯해 임원 41명의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김성환·문성필·오종현 부사장과 양해만·이준재·주영근·김용식·박홍석·이희주·강용중·배영규 전무 등이 해당한다.

2018년 말, 그룹이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새로운 자리를 찾게 된 이강행 사장과 정일문 사장, 그리고 유상호 부회장에 대해선 연임을 내다보는 시각이 짙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장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이 사장은 김 회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해온 최측근으로 2019년부터 안정적으로 지주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증권업계 모두가 성과가 좋았다지만, 각종 사모펀드 이슈를 선제로 해결함으로써 리스크관리 능력이 돋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상호 부회장은 여전히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경영 전반에 맞춤형 자문으로 조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랜 시간 그룹에서 낸 성과가 확연한 만큼 존재감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선 조홍래 대표이사 등 9명이, 한국투자밸류운용에서는 이석로 대표이사 이하 3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이달 중순께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조홍래 사장 직속으로 실물대체총괄을 신설해 한국투자증권 PF그룹장을 맡아온 김용식 전무가 이동한 상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실물대체총괄 조직을 스핀오프 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한국투자대체운용(가칭)을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내달 인사에선 여기에 더해 신사업 부문에 대한 조직 보강이 예고되고 있다.

그밖에 그룹사 장수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2014년부터 한국투자캐피탈을 이끌어온 오우택 대표이사와 2018년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맡은 권종로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표이사, 그리고 김마이클민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는 각 영역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데다 임기 만료까지 여유가 있어 연말 인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매년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인사가 올해는 조금 당겨지는 분위기"라며 "시장 상황상 내년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룹사 경영의 고삐를 일찌감치 당긴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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