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2021년 미래에셋그룹의 연말 인사는 말 그대로 파격의 연속이다. 박현주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를 고려할 때 전혀 예상 못 했던 것은 아니지만, 면면을 보면 굉장히 인상 깊은 게 사실이다. 1984년생 최연소 지점장도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변상미 미래에셋증권 명일동WM 지점장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신입 때의 패기를 찾는 계기가 됐다"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명일동WM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인사에서 업계 최초로 지점장 공모제를 실시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를 반영한 결과다.

변 지점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선발된 최연소 지점장이다. 1984년생으로 38세에 지점장 타이틀을 단 그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라 할 만하다. 박 회장과 최현만 수석 부회장 등 그 옛날 미래에셋 창업 멤버들이 달았던 타이틀과 같다.

2008년 7월 미래에셋증권으로 입사한 그는 '겁이 없는' 도전으로 미래에셋증권 내에서 특진의 길을 걸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래에셋증권의 KPI에서 영업력을 수년간 수치로 증명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선임에서 수석으로 특진했으며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이런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쉼 없이 달려온 과정이 쉽진 않았다.

변 지점장은 "쉼 없이 달려오면서 초심을 잃어가고 나태해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들고 있을 때, 이번 인사에서 발탁이 됐다"며 "'그동안 고생했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조직에서 변 지점장의 퇴직금 소개 영업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한 은행 지점장을 무작정 찾아가 미래에셋증권의 강점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영업도 인간관계의 한 일부"라며 "퇴직금 소개 영업이 지금 조금 더 빨리 지점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 지점장에게 명일동WM은 세 번째 지점이다. 여의도 영업부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이래 잠실WM 등 이른바 '큰 손' 고객이 모이는 곳들만 거쳤다.

명일동WM 지점은 여의도 영업부나 투자센터 잠실WM에 비해 큰 점포는 아니다. 이에 변 지점장은 명일동WM 지점을 특화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 지점장은 "명일동 지점에 오면 연금 전문가가 있다, 세무 전문가가 있다, 주식 전문가가 있다 하는 스타플레이어를 많이 양성하고 싶다"며 "2023년부터 시작되는 금융소득세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제도에 대해 발 빠르게 인지해 절세로 부를 키울 수 있는 텍스 플랫폼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춰 강북과 강남 고객 모두를 고객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영업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특진의 주인공이 된 변 지점장이 내다보는 내년 시장은 어떨까. 그는 기업의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모멘트가 될 것을 내다봤다. 올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변 지점장은 "시대의 변화를 대변하고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되는 친환경, 메타버스와 같은 섹터에 장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이익 마진이 늘어나는 금융, 리츠,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도기에 산업 금속 등 구조적 수요가 늘어나는 원자재에도 투자 비중을 가져가면 좋다"고 조언했다.

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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