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혼조세로 마감한 것이 '닷컴 버블' 직전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마크 헐버트 칼럼니스트가 기고한 것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 이전 4거래일 연속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방향성을 달리하며 마감했다. 평균 등락률도 1%포인트가량 차이 났다.

칼럼니스트는 이는 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지난 1971년 이후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의 종가가 방향성을 달리한 빈도를 제시했다. 1971년은 나스닥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해다.

나스닥과 다우 지수의 방향성이 다르게 장을 마감한 거래일은 전체의 약 22%였다. 평균적으로 5일에 한 번꼴로 발생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이 4거래일 연속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나스닥과 다우 지수가 혼조 마감한 거래일은 전체의 약 38%였다. 지난 분기에는 전체 거래일의 37%로 약간 적은 정도를 나타냈지만, 두 수치 모두 장기 평균치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평균 등락률 차이 폭도 더 커졌다. 지난 1971년 이래 나스닥과 다우 지수의 일일 수익률 차이의 장기 평균치는 0.5%포인트였지만, 올해 추수감사절 전 4거래일 평균치는 약 1.0%포인트였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헐버트는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거래일이 잦고 평균 상승률 간의 차이가 클수록 나스닥 지수는 평균적으로 더 낮은 수익을 내는 경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현상이 닷컴버블 당시 절정에 이르렀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0년 3월 버블이 무너지기 전 몇 주 동안 나스닥과 다우 지수는 거래일의 절반 이상을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혼조 현상이 닷컴버블 당시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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