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올해 하반기 들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급등락을 나타냈음에도 팬오션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팬오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천9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2억원보다 219.7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같은 기간 105.88% 증가한 1조2천775억원으로 예상된다.

BDI는 하반기 들어 급등락을 거듭했다.

BDI는 지난 9월 3천707포인트(p)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10월 초 5천657p까지 약 52% 증가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석탄 공급부족에 따른 수요 급증과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부족, 지난 9월 중순 중국 연안에서의 태풍 발생으로 인한 항만 체선 확대 등이 맞물리며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11월 중순까지 중국의 철강 감산 확대 전망과 철강 전방산업 수요 둔화 등으로 급락하더니, 10월 최고점보다 약 57% 감소한 2천430p를 나타냈다.

현재는 3천216p 수준에서 지수가 형성돼 있다.

지난 3분기 평균 BDI는 3천732p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평균 BDI는 3천722p를 예상한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중국의 석탄 수입량 증가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스폿(단기계약) 부문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해운 시황 등락에 민감하지만, 최근 단기용선 비중을 높이고 장기계약 수주를 지속하면서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팬오션의 장기화물운송계약(CVC)는 38척이었으나, 내년 1월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벌크선 등 6척이 추가된다.

에너지 메이저인 쉘(Shell), 갈프(Galp) 등과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에 대한 장기대선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에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팬오션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까지 5천843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탄탄한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9월 기준 팬오션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지표는 각각 77.4%와 2.3배다.

한기평은 장기계약 중심으로 사업 외형 확대를 이루고,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지표가 1배 이하로 떨어지면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선박 인도가 집중된 올해와 오는 2024년에 대규모 투자지출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자체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대부분의 투자자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당시 한신평은 등급 상향 가능성 요인으로 연간 4천500억원 이상의 EBITDA 창출과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지표가 3배 이하로 유지되는 것을 꼽았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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