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배당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엑소더스'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 주도로 굳어지면서 연초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10)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대금은 5조7천111억 원으로 전체 매도대금 중 68.97%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최근 1개월간 매도 대금 비중은 50.36%에 불과했으나 올해 마지막 주간에 들어서면서 증시 이탈이 가속화된 셈이다.




개인들의 증시 이탈은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동학 개미운동'이 빠르게 후퇴하면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5조 5천218억 원을 나타낸 이후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8천156억 원으로 10조 원 아래로 내려선 상태다.

고객들의 매수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 또한 지난 24일 기준 62조 7천758억 원으로 이번 달에만 3조 원 이상 감소했고, 신용융자잔고는 23조1천685억 원으로 전월보다 1.7% 줄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폐장일 전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선 반면 기관 유입이 이어지며 이들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자 내년 초 증시 스타일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최근 1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으로 7조 2천49억 원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 1천461억 원, 3조 8천751억 원씩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기관 투자자들을 위주로 한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기금은 첫 거래일 이후 3월12일까지 47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가장 긴 순매도세를 나타낸 바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주가 호황으로 코스피가 3,300선을 웃돌자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서 정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꾸준히 국내 주식을 매도했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으로 11월 말부터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연말 배당 이슈에 기관 또한 프로그램 매수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며 "연초 연기금 등이 그간 코스피 3,300에서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을 쭉 팔아왔지만 내년 초부턴 비중을 다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특히 내년 초 국내 기관들의 수급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지수 중심으로 매수하지만 연기금의 경우 종목 선정을 해 그간 덜 올랐던 종목을 위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이고 연초 코스닥 지수의 중·소형주 수급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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