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미국시간)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미국의 통화 정책은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차 양적 완화(QE3)와 제로(0)금리 대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부양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1순위로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던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오바마의 재선 덕분에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책 안정을 위해 오는 2014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을 다시 임명하려 하겠지만, 버냉키 의장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 QE3 계속 =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계속 머물게 되면서 정책 지속성을 유지하고 경기를 부양하고자 현 통화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Fed는 지난 9월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주택저당증권(MBS) 을 매달 400억달러씩 매입하는 QE3를 발표했다.

Fed는 현재 QE3 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프로그램에서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권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는 올 연말 종료된다.

따라서 Fed는 대선 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결정해야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남게 되면서 그동안의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도쿄 소재의 한 전문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Fed가 현재 통화 정책을 계속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Fed는 초저금리 환경에 전념하고 있다. 만약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이겼다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버냉키 의장 세 번째 임기 고사 가능성 =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버냉키 의장도 계속해서 워싱턴 정가의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싶어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앤드루 로스 소킨은 최근 버냉키 의장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6년 임기 4년의 Fed 의장에 오른 뒤 2010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2014년 1월 끝나는 두 번째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동안 그가 세 번째 임기를 받아들일지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매우 지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나는 내 일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계획과 관련해 알려줄 결정이나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이 사임할 가능성에 대비해 오바마 대통령 측에서는 현 Fed 부의장인 재닛 옐런이나 전 재무부 장관인 래리 서머스를 차기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전 Fed 부의장인 로저 퍼거슨, 마찬가지로 전 Fed 부의장을 지내고 빌 클린 턴 대통령 경제자문이었던 앨런 블라인더도 의장 물망에 오를 수 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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