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번만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로드맵 업데이트' 자료를 내고 "유럽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최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1월 FOMC가 매파적인 면에서 놀라움을 줘 통화정책 정상화 로드맵을 재평가했다"고 말했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상황은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로 향후 몇 개월 나빠질 수 있지만 정부의 '위드 코로나' 채택으로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성장은 완만해지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그는 "높은 수준이 지속할 전망이지만 고용시장의 슬랙, 완만해진 수입 물가, 주택 가격 약화, 공급 쇼크 억제 조치로 인해 상방 위험은 계속 억제될 수 있다"며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소 낮아진 것도 고무적"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승, 최근 원화 약세를 고려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 2.6%에서 3.0%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에는 2.5%였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3.6%에서 2022년 2.5%로 의미 있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의 정책 전망과 관련해 "지난 6개월 동안 3번의 정책 금리 인상 영향을 평가하면서 정책 금리 정상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렇지만, 매파적으로 돌아선 연준은 한국은행이 정상화 로드맵을 고려하는 데 새로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조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대규모 재정 부양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되지만,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모두 고려해 올해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2번의 인상을 해 금리가 1.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3분기 한 번 더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인상부터 고려하면 총 5번의 금리 인상이 된다. 그러면서도 최종 금리 전망치는 2.50%로 유지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점진적인 통화 정책 정상화와 함께 금리 곡선은 스티프닝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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