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애널리스트 없어서 못 구하고 있다. 30대 초중반 애널리스트는 완전히 쇼티지 상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현재 중간급 애널리스트 수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1천34명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도 연차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10년 이상 경력의 애널리스트는 300명이다. 그와 동시에 2년 이하 경력의 애널리스트는 389명이다. 3년부터 9년 경력의 애널리스트를 다 합쳐야 345명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증시가 급락했고, 이후 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기가 2020년이다. 당시부터 채용된 애널리스트가 이제 2년 차임을 고려하면 현재 애널리스트 세 명 중 한 명은 코로나19 이후 채용된 셈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리서치센터 인력이 다 그렇듯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직원들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주니어와 시니어 인력이 나뉘어 있고, 주니어의 경우 RA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정보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중간급 애널리스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에 하던 기관 대상 세미나를 진행하면서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영상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유튜브만 강조하자니 리서치할 시간이 줄어든다. 업무는 많아졌지만, 과거만큼 보상이 높지도 않다. 돈을 쓰는 비용 부서라는 인식에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금융(IB)이나 운용사, 벤처캐피탈(VC) 등 돈을 버는 곳으로 옮기기도 한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그간 리서치센터에 크게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직전 몇 년간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은 IB에서 나왔다. 대형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 규모를 유지했지만, 여력이 없는 증권사에서는 자연스레 리서치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리서치 리포트 퀄리티가 낮아졌다는 불만이나 커버리지를 늘릴 수 없냐는 의견도 종종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리서치센터에 대한 투자가 적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도 한다"며 "중간에서 활동할 연구원이 적은 상황에서 주니어들을 키우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이수용 기자)

출처: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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