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펀드매니저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알파'다.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것은 모든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의 목표이다. 최근과 같이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방향성과 시장 내부 여러 움직임 등에 있어 전망이 확고해야 펀드매니저라고 생각한다"며 "주식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변수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코레이트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트리플스타 펀드는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 코스피 지수를 약 15% 아웃퍼폼하며 일반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박 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업 실적이 극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점,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압박 등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에 2차전지를 필두로 한 성장주 주식을 매도하고 가치주로 전환하면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성장주와 가치주의 갭이 컸고, 주도주가 명확해 시장 쏠림이 있었다는 점을 주시해왔다.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라 수급이 강해지면서 쏠림이 정점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 독과점 및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업종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정유가 그것이다. 또한 배당 매력을 지닌 은행과 리오프닝 관련 종목도 편입했다. 펀드매니저가 생각하는 전망이 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성과를 내는 것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ETF 등 추종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액티브 펀드는 패시브에서 볼 수 없는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그는 이를 펀드매니저의 사명감이면서 자부심이라고 표현했다.

박 본부장은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는 매니저의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매니저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액티브 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코레이트운용 또한 ETF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TF는 진화된 형태의 펀드이며, 시장 성장성 또한 명확하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에서 총괄 헤드로 ETF 업무를 주로 해왔다. 그는 ETF는 상품 개발, 운용, 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고 짚었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뤄보면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ETF 운용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박 본부장은 "액티브 ETF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있어 궁극적으로 이를 큰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 대형 운용사와 비교해 성과를 내기 위해 액티브 ETF를 내거나,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패시브 지수도 개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성과를 얻고자 한다. 이에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경험했고, 액티브한 운용 스타일을 갖추게 됐다.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주식운용본부 구성원 또한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큰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등 단합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진심으로 일하다 보면 시장에서 알아준다'는 신념이 있다고 한다. 그간 이를 충분히 겪어오기도 했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발전을 이끌면서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상품, 회사 간 경쟁은 불가피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경쟁하다 보면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재래시장도 가는 이유가 각각 있다"며 "금융시장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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