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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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이너리인 쉐이퍼 빈야드를 2천996억원에 인수한 것과 관련해,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23일 진단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룹 내 주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에 진행하며 순차입금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스타필드 하남과 안성을 합친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9천649억원이었으나, 작년 9월에는 1조4천638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71.5%에서 103.1%까지 올랐다.

한신평은 이번 와이너리 인수 이후 순차입금 규모가 1조7천634억원까지 확대되고, 부채비율은 118.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신평은 "와이너리 인수 외에도 스타필드 수원, 청라, 창원 등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고, 화성 테마파크, 동서울 상업지구 개발 등 다수의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자금 지출 계획을 감안할 때, 확대되는 차입금 규모는 신용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및 부동산 개발과 와이너리 사업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고, 피인수 기업의 연간 실적이 3천억원에 달하는 지출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부동산의 가치 상승 가능성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쉐이퍼 빈야드의 연간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는 150억원 수준이다.

다만, 한신평은 "최근 2년간 국내 수입와인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그룹 내 다수의 와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계열 수익구조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6일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쉐이퍼 빈야드 지분과 관련 부동산을 약 2천99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쉐이퍼 빈야드는 미국 나파밸리에 위치한 컬트 와이너리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한신평은 추후 인수절차의 진행경과와 더불어 재무구조 안정화 방안의 실행 여부, 투자자금 지출 추이 및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신세계프라퍼티의 기업어음 신용도를 'A2+'로 평가하고 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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