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NH투자증권은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급락한 것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연주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완화, 사우디 원유 공급 확대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며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수입 금지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과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심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여기에 서방 진영이 러시아에 몰두한 사이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만해협 위기감도 확대됐다"며 "이 역시 미중 갈등을 재점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S&P 500지수는 2.95%,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각각 3.62%, 2.37% 급락했다. 이미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티, UBS, 야데니 리서치, 에버코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4개 주요 IB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0.3%포인트(3.5%→3.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1.2%포인트 감소로 불경기에 가까워지고, 러시아는 두 자릿수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침체를 전망했다. 주가지수 역시 S&P500 기준 고점 대비 16%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며 저점으로 4,000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다른 생필품 구매를 줄이면서 소비가 위축된다"며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경기둔화를 견인하는 직격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최근까지 강조하는 그린 에너지 정책은 저물가를 동반하기 어려운 조합이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은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높다"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나오더라도 수입 전면 금지 조치보다는 관세 인상 등 간접적 제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CPI 발표,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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