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 소식과 중국의 선전시 봉쇄 소식에 장중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32달러(5.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8.75%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회담이 시작됐으며, 회담은 2시간가량 진행된 뒤 다음날 재개하기로 하고 협상은 종료됐다.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대화 소식에 유가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케워치에 유가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배럴당 130달러 안착에 실패하면서 유가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고점은 악재가 발표되기 전에 시장이 나쁜 뉴스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며,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세계 제조업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이날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을 기록하자,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생산 활동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는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팀장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도 CNBC에 "오랜만에 처음으로 수요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 해제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미국이 이번 핵 합의에서 대러시아 제재를 예외로 해달라는 러시아 측 요청을 일축하며 러시아를 배제한 별도의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셰브런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베네수엘라 합작법인의 운영권을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시판하기 위한 거래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경우 합작법인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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