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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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지난해 탄탄한 해상운임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과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한 HMM이 신용등급 상향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HMM이 보유한 유효등급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평가받은 'BBB-(긍정적)'다.

HMM이 올해에도 막대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 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은 HMM 등급 상향의 요건으로 수급 개선, 경쟁강도 완화 등에 따른 선사에 유리한 업황 유지, 사업경쟁력 강화, 우수한 이익창출력 유지, 재무구조 개선 추세 등을 꼽았다.

나이스신평도 이와 비슷하게 우호적 업황 지속, 영업실적 및 사업안정성 제고, 실질적인 재무적 대응력 개선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HMM은 지난해 치솟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09% 증가한 13조7천941억원, 영업이익은 652.21% 증가한 7조3천775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196.51% 늘어 5조3천26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운임이 천장을 뚫은 영향이다.

올해 HMM은 견조한 해상운임을 바탕으로 영업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CFI는 연초 5천109.6포인트(p)에서 소폭 떨어진 4천625.06p를 나타내고 있으나, 작년 평균 SCFI인 3천762p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분기를 기점으로 SCFI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크게 늘어난 컨테이너선 발주 중 올해 인도되는 선박들이 적기 때문에 선복량 증가에 따라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미주항만 노조 임금 협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올해 HMM은 작년 대비 16.49% 증가한 8조5천9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6.24% 늘어난 16조344억원, 당기순이익은 51.96% 증가한 8조936억원으로 전망된다.

HMM의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HMM의 지난 2020년 말 부채비율은 455.1%였으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72.5%이다.

같은 기간 4조5천953억원에 달하던 결손금도 모두 털어내고 6천476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대규모 현금창출과 더불어 작년 중 3조원을 웃도는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며 재무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이에 HMM은 11년 만에 3천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해상운송시장의 업황 변화와 영업실적 유지 여부, 신규 선박 투자에 따른 채무 부담 추이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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