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강해진 매파 색채에도 시장의 주인공이 연준이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반응이 무덤덤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강해진 매파 색채에 금융시장이 아직 감내할 수준이거나 연초부터 상당 부분 금리와 주가에 반영됐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릴 수도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 리스크에 가려진 측면도 있다"며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시장의 중심 혹은 리스크가 미 연준에서 러시아 및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예상보다 강력한 매파 목소리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달러인덱스가 오히려 약보합을 기록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중국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는 물론 중국 금융시장이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갈등이 지속된다면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리스크는 가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리스크만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국무원이 이례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으며 동시에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서도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강조한 점은 주목할 부문"이라며 "향후 중국 정부가 미국 압박으로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설지. 강한 부양 정책을 추진할지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미 연준의 매파적 색채 강화가 올 한해 상수화된 리스크가 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 리스크 해소와 중국의 대외 외교정책 및 대내 부양 의지로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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