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주요 산업별 연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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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급격한 대외환경의 변동에 따라 국내 주요 산업들의 등급전망과 사업환경이 연초보다 악화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웹세미나를 통해 대외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올해 사업별 전망을 수정했다.

한기평은 석유화학 업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 방향으로 조정했다.

석유화학업 등급전망은 '중립적'을 유지했으나, 세부 평가에서 '부정적' 등급에 가까운 '하' 단계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석유화학업의 사업환경도 '중립적'에서 '비우호적'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철강업, 시멘트업, 음식료업, 정유업도 사업환경을 비우호적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번 점검에서 등급전망과 사업환경이 긍정적 또는 우호적 방향으로 변경된 업종은 없었다.

한기평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고 유럽연합(EU) 및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 사태 이후 공급망 경색 우려에 대해선, "직접적인 영향은 지엽적인 수준일 것이지만,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세관 검사가 지연되고, 운항 소요 시간이 늘어나는 등 간접적 영향이 부담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팬데믹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글로벌 공급망에 전쟁, 봉쇄 등 새로운 교란 요인이 나오면서 공급망 경색의 해소가 재차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선, "물가는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돼 기업들의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요 회복 제약으로 판가 전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 시멘트, 철강 조선, 해운, 화학, 의류업 등 다양한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100달러로 수정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러시아 제재 철회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 예상하기 힘들다"라면서도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시장이 익숙해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오는 2분기 이후 유가는 상고하저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정유업보다는 화학업에 더욱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상승 등 긴축 전환은 전 업종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외 지역은 자금 이탈로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차기 정부의 정책들은 건설, 시멘트, 게임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차기 정부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도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원재료 가격 상승, 수주 경쟁 등으로 채산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건설업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에 수주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게임업계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가 유저 권익을 보호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게임업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한기평은 향후 러시아 추가 제재 여부, 미중 갈등 전개, 경제성장률 조정 수준 등 대외요인 변화를 점검하고, 사업환경이 부정적인 업종들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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