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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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월가를 비롯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이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성장률이 10~15%가량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CNBC 방송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2% 줄어들 것으로 봤다. 서방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의 경제가 큰 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러시아의 전년동기대비 물가 상승률은 23%로 치솟을 것으로 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올해 러시아 경제가 1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또한 러시아 경제가 10%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10% 역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적표가 된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가 15% 역성장하고 내년에 3% 추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러시아의 최근 경제 지표는 둔화하며 경기 냉각의 신호를 드러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러시아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1로 집계되며 제조업 경기 위축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제조업계의 생산, 신규주문, 특히 신규 수출과 주문 부문 등 제조업 전 영역에서 둔화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1억1천700만 달러와 4억4천700만 달러에 대한 국채 이자를 지불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 2012년 발행한 국채 20억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 주 러시아가 이 이자분을 루블화로 환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에도 디폴트를 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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