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아프면 의사에게 가고, 법률 조언이 필요하면 변호사에게 간다.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면 당연히 금융 전문가를 찾는다. 고액 자산가들은 수수료에 상관없이 큰돈을 맡길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마련이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도 고액 자산가 대상 지점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부유층을 상대로 한 해외 투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포지점은 해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지점이다. 전반적인 금융 솔루션은 인근 투자센터서초WM과 협업한다. 자산가들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해외투자 솔루션을 요구했고, 미래에셋은 그 최전선에 장의성 지점장을 발탁했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지점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액 자산가들일수록 해외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좋은 종목을 담아야 향후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지점장




자산가들은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세금 1~2%를 수익률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장 지점장은 "과거 펀드로 해외에 투자할 땐 수익이 배당소득세로 잡히면서 종합과세로 넘어가 50%에 달하는 세율을 부담하게 된다"며 "해외 직접투자는 양도소득세 22%만 내니까 자산가 입장에서 큰 폭의 절세 효과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가 필요한 다른 이유로는 자산의 분배 효과다.

반포 및 강남권 부유층은 자산의 대부분이 국내 부동산이다. 일하더라도 국내에서 이익을 얻으니 투자만이라도 해외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의성 지점장은 "모든 자산이 한국 경제에 연동될 경우, 한국이 어려워지면 전부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금융자산 일부는 달러 베이스로 운용해야 큰 보험이 된다"고 조언했다. 향후 큰 위기가 와서 주식이 대폭 하락해도 그만큼 달러가 오르면 헤지할 수 있고, 그 자산을 환전해 국내에 투자하게 되면 바닥에서 잡을 수 있는 자금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솔루션은 고액 자산가들이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배경이 된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가 많아지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의 세세한 선호도에 맞는 포트폴리오는 추천해줄 수 없다. 1~2%에 막대한 자금이 오간다면 그에 맞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장의성 지점장은 "주식 투자는 대부분 스스로 판단해 투자하지만, 자산가들은 수수료를 따지기보다 전문가를 찾고자 한다"며 "직접 만나 투자 철학이 맞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내 자산을 맡길 수 있는지 직접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미국 주식 투자 원칙은 '자본시장은 결국 우상향한다'는 것이다.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위기 국면은 언제나 있으나 시장은 항상 이를 이겨냈다. 자본주의는 경제와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장 지점장은 "투자 실패의 원인은 활황일 때 들어오고 침체할 때 떠나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우량기업을 모아야 시장이 좋아질 때 큰 결실이 된다"고 짚었다.

그는 "부동산은 시세가 조금 빠졌다고 아무도 팔아야겠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식은 추천받고 하루이틀새 모든 신경을 쏟아부어 10년간 10배 오를 종목을 팔아버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포트폴리오를 선정하는 기준은 구조적 성장성이다.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소수만 이용하다 점차 대중화하고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는 과정이 '혁신의 대중화'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도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장의성 지점장은 "인공지능, 그중에서도 자율주행이 대중화된 혁신이 될 것"이라며 "10~20% 수익을 보는 트레이딩이 아닌 10년간 10배 오르는 기업을 매입해 굴곡을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에 대해서도 우려가 완화되는 순간 반등을 이끄는 증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폭이 조금만 줄어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피크 아웃 해도 반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반등할 때 신흥국이 따라오지 못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유럽과 비교해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된다. 침체가 오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는 당연히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밸런싱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빠졌을 때 하는 것이라며 미국 비중이 적다면 지금은 좋은 리밸런싱의 기회라는 게 장의성 지점장의 생각이다.

투자자들이 PB를 떠나는 순간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을 때다. 오래 거래한 투자자들은 좋은 성과를 가져간다. 항상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타이밍을 맞춰 투자하고자 한다면, 더 하락할 것 같아서 혹은 더 오를 것 같아서 투자하지 못한다. 국내 투자보다 미국 투자가 쉬운 이유도 매도를 잘할 필요가 없고 얼마나 잘 보유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장의성 지점장은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 뱅커(PB) 중에서도 해외 투자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조직 내에서도 올바른 투자 전도사 역할을 하며 인정을 받았고, 자산가 WM의 최전선에 있는 반포지점장까지 올라왔다.

그는 "올바른 해외 투자 문화를 심고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투자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만큼 이름이 남을 정도로 성공적인 자산 관리자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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