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들어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행동이 바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종목이 장기 이동평균 가격 아래에서 거래되는가 하면 시장 상승에 투자하던 움직임도 움츠러들었다. 암호화폐 가격도 미끄러지는 등 비관론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뉴욕 증시는 팬데믹 발발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크게 물러섰다.

하루 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0.5%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거래 축소, 잘못된 대규모 베팅에 대한 펀드의 청산 가능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는 이런 움직임이 금리 상승 전망에 따른 올해 시장 전반의 퇴조 흐름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 매도세는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인기 기술주 중 하나였던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70% 하락했고 아마존닷컴이 31% 떨어지는 등 저가매수가 이제는 유효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5일 S&P500 주식 중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된 종목 비중은 35%로 지난 1월 74%에서 매우 축소했다. 나스닥은 지난 1월 38%의 주식이 200일 이평선 위에서 거래됐으나 이달 5일에는 20%에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 10년의 주식가치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주식은 지난주 향후 12개월 예상이익의 17.7배에 거래됐는데 지난 10년 평균은 17.1배였다. 연준이 통화정책 축소를 지속하면 많은 투자자가 더는 주식이 저렴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으로 저널은 분석했다.

상승장 동안 있었던 옵션 베팅도 크게 줄었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단일 주식에 대한 순 콜옵션 거래량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년 동안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에 개인투자자들이 열광할 때 옵션거래도 함께 증가했었다.

비트코인 가격도 올해 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현재 3만6천 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은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점증하던 기관투자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시장이 요동치며 기관투자자들이 갈 길을 잃은 사이 개인투자자들도 점점 주식시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변해갔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조사에서 향후 6개월 뒤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믿는 투자자 비중은 2009년 5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비관론이 확산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데 일부 투자자는 시장심리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악화하면 시장이 반등한다면서 이를 반대지표로 삼기도 했다(2009년을 돌아보면 AAII 조사 나흘 뒤 S&P500은 저점을 찍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심리지표는 우리가 시장의 바닥을 정확하게 모를 때 대략적인 범위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라며 "만약 당신이 아주 전술적으로 행동하려 한다면 이런 시기는 돈을 움직일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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