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만의 컨테이너선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벌크선 운임과 컨테이너선 운임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 운임은 최근 물동량 증가로 상승 반전했으나, 컨테이너선 운임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16주째 하락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1천391포인트(p)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반전해 지난주 2천831p로 나타나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사이에 2배 넘게 올랐다.

BDI는 작년 10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5천647p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4개월 사이에 약 75% 급락했다.

주요 원자재 수출입국인 중국이 춘절과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2월까지 철강 생산 규제를 이어가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작년 말부터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BDI 하락을 유발했다.

그러나 최근 BDI는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석탄을 다른 국가로부터 해상 운송을 통해 공급받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 규제로 인해 벌크선 공급이 제한된 상황으로, 이는 BDI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중국이 봉쇄 조치로 인한 소비 둔화를 인프라 투자를 통해 부양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BDI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 인프라 투자에 따라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물동량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벌크선사들은 BDI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이날 실적 발표를 예고한 팬오션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0.86% 증가한 1천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컨테이너선 운임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천163.74p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CFI는 연초 5천109.60p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16주 연속 하락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것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정책, 인플레이션 심화 등 비경상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며 운임 조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월 기준 북미 서안의 경우 선박 정시성은 20.4%, 북미 동안 정시성은 19.7%로 전월 대비 각각 7.3%p, 4.4%p 올라 일부 지역에서 병목 현상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 봉쇄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 운임이 조정을 받았다"라며 "하반기부터 중국 봉쇄 해제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운임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