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산운용사의 금융 상품 비용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인덱스형 상품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bp(100bp=1%) 수준에서의 낮은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가져가는 모습이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한화운용은 기존에도 환 헤지형 S&P500 ETF를 상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상장하는 상품은 환 노출형 ETF로 수수료 또한 크게 낮췄다.

신규 상장하는 ARIRANG S&P500 ETF의 총 보수는 0.07%다. 집합투자업자 보수도 0.05% 수준으로 가져간다. 기존에 있던 환 헤지형 S&P500 ETF의 운용보수 0.2%, 총 보수 0.3%와는 약 4배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와 같은 수준이다. TIGER 미국S&P500 또한 집합투자업자 보수 0.05%, 총보수 0.07%를 가져간다. 기타비용은 따로 드는 만큼, 한화운용이 기타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비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TIGER 미국S&P500 ETF는 전일 기준 순자산 1조5천490억 원으로 국내 S&P500 추종 ETF 중 가장 큰 상품이다.

미래에셋운용도 TIGER CD금리투자KIS ETF의 총보수를 큰 폭 낮췄다.

기존 CD금리 ETF의 총보수율은 0.15%였으나, 지난 13일 총보수율을 0.03%까지 낮춘다고 알렸다.

미래에셋운용은 "금리 상승기 투자자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인하했다"며 "보수 인하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D금리 ETF는 전일 순자산 4천504억 원으로 이달만 순자산이 2천34억 원 유입됐다.

다만, 유사한 초단기 금리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가 지난 4월 말 상장하면서 경쟁 상품이 생긴 셈이다. KOFR금리액티브 ETF는 총 보수 0.05%로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순자산이 1천억 원 유입됐다.

운용사들은 인덱스 펀드에서도 비용을 낮춰가고 있다.

인덱스 투자 자금이 점차 커지면서 운용사들도 낮은 비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비용을 깎는 대신 볼륨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다. 또한, 패시브 상품이다 보니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없어 비용 경쟁력을 가져가는 셈이다.

대신자산운용은 KOSPI200 인덱스펀드의 법인 대상 판매 비용을 0.02%에서 0.001%로 낮췄다. 이에 총보수·비용은 0.217%에서 0.198%로 낮아졌다.

한화운용도 지난달 말 펀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인덱스 펀드의 운용보수를 기존 0.15%에서 0.12%로 3bp 낮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상품의 경우 실적 차이가 분명하게 두드러지지만, 패시브 상품의 경우 차이를 내기 어려워 상품이 나올 때 보수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가는 추세"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수익이라면 낮은 비용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연합뉴스DB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