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주식 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 자금을 줄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59조889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기간을 제외하면 60조 원을 하회하지 않았다. 올해 초만 해도 투자자예탁금은 71조7천억 원 규모였으며, 1월 27일엔 75조1천억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올해 투자자 예탁금 추이(단위: 조원)
출처: 금융투자협회




국내 증시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점차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 3월과 4월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6조5천억 원, 6조2천억 원씩 순매수했으나, 5월은 전장까지 순매수 규모 1조4천억 원 수준을 보인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1조42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간 13.67%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2조449억 원, 1조6천529억 원 규모로 사들였으나 이 종목들은 27.21%, 26.04%씩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평균매매단가(화면번호 3335)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7만532원이다. 전장 삼성전자 종가는 6만7천600원이다.

코스피 월간 일평균거래대금은 이달 9조8천억 원 수준이다. 올해 1월 11조2천억 원 이후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5월 일평균거래대금은 6조9천억 원으로 1월 9조3천억 원과 비교해 약 2조4천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아지고 유동성 여건이 좋지 않을 때 예탁금 감소가 일어난다"며 "증시가 정체 국면에 놓여 있어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서 자금을 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2,620.4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3,000선에서 급락한 이후 고점을 점차 낮추며 하락하고 있다.

이진우 연구원은 "올해 미국 나스닥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 20% 가까이 빠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오히려 덜 빠진 셈"이라며 "추세적일진 모르나 더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언제 반등이 일어나도 이상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로 다시 돈이 유입되려면 수익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개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면서도 해외 투자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작년 4분기 24조7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4조9천억 원으로 증가했고, 삼성증권에서도 18조3천억 원에서 19조1천억 원으로 늘었다.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12조5천443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에 대한 지지력은 확인하고 있으나 고점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투자 성과가 손실로 나타나니 자금이 빠지는 것으로, 향후 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다시 유입된다면 국내 증시 성과도 개선돼 개인 자금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이후 코스피 추이
출처: 인포맥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