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미들랜드 지역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여름 수요 증가 기대에 전장과 같은 110달러대 수준을 유지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11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여름 자동차 운행이 증가하는 시기를 앞두고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는 지난 9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상승했으며 지난 3거래일 동안은 0.64% 올랐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라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driving season)은 5월 말부터 시작되는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 노동절 연휴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통상 해당 기간에는 방학과 여름 휴가 등으로 자동차 운행이 증가해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때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13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가 480만 배럴 감소해 해당 기간 5년 평균치보다 8%가량 적은 수준이었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고는 줄고,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해당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8센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5달러 상승한 것이다.

유럽연합(EU)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 진전된 내용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지난주 EU는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반대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헝가리 등이 여전히 수입 금지에 추가적인 시한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르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양국 관리들이 조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동안 미국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 모임에 증산을 요구해왔다. 이네스 파트너는 해당 보도가 유가의 상단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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