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해외주식 거래에서 '새내기' 토스증권의 약진이 돋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 공개된 올 1분기 실적에서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일평균 1천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2분기 들어서도 1분기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후발 주자 토스증권이 거둔 성적은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다. 아직 거래대금 최상위 증권사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오프라인 지점 거래와 HTS 매매가 없는 MTS로만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속에서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자 올해 1분기 해외주식 거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1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 상위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1분기 키움증권 35조원(전년 동기 45조원, -22%), NH투자증권 13조8천억원(34조2천억원, -59%), 미래에셋 20조4천억원(27조7천억원, -26%) 등 두 자릿수대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많이 다각화됐지만, 브로커리지 시장은 한때 '천수답'이라 불릴 정도로 증권사 수익에 큰 영향을 준다. 성장 한계에 가까워진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무한 성장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12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처음 내놨다.

국내와 해외주식 거래를 별도의 MTS로 나눠 제공하던 기존 대부분의 증권사와 달리 토스증권은 하나의 MTS에서 국내와 해외 주식 서비스를 구현했다. 고객들이 거래 시장에 따라 MTS를 따로 쓸 필요 없이 하나의 MTS에서 각 시장의 거래시간에 맞춰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400만명 이상의 토스증권 가입자는 원래 거래하던 방식 그대로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던 셈이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를 위해 새로운 거래 방법을 익힐 필요가 없어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과 미국 기업을 한 화면에서 검색, 비교할 수 있게 구성한 데다, 고객이 궁금해하는 시장 이슈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제공하는 등 고객이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 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토스증권의 데일리 투자 콘텐츠는 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도 토스증권 해외주식 서비스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1천원부터 소액으로도 우량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같은 증시 조정기에 효과적인 투자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수점 거래를 준비하던 토스증권은 기존과 동일한 거래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리얼타임 실시간 거래를 구현했다. 미국은 국내 시장과 달리 주가 상·하한가가 없어 시장 변동이 단기간에 크게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하루 1회 또는 1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매매하는 방식은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운데, 토스증권의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는 이런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이렇듯 해외주식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토스증권의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37억원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서비스 초기 생애 첫 거래 고객과 이벤트를 통해 제공한 무료 수수료 기간을 고려하면 수익도 견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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