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황남경 기자 =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운용했던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30%에 달했다. 다만 이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그만한 수익률을 누리지 못했다.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 투자가 중요한 이유이고, 최근 들어 연금이 중요해지는 시기엔 더욱 그렇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기 위해선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더불어 개인연금까지도 쌓아야 한다"며 "20대부터 60대까지 40년 동안 안전하게 자산을 축적해갈 것인가는 중요한 고민"이라고 짚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




연금투자 시장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40%인 상황에서 퇴직연금 또한 확정급여(DB)형으로 운용돼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연금이 중요한 이유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개인연금의 장기 투자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TDF는 글라이드패스를 통해 투자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게 자산군 비중을 조정한다.

최 본부장은 "한화운용은 퇴직연금이 발전한 미국 시장에서 40년 이상 검증된 JP모건과 협력해 글라이드패스 전략을 고안했다"라며 "3년 이상의 장기 성과에서 우리 상품이 대부분 탑 3 안에 올라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마젤란 펀드의 사례처럼 개인이 저점매수·고점매도의 타이밍을 맞추기는 어렵다. 이에 시간이 늘려주는 자산 가치의 효과를 보면서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 투자를 위해선 자산과 지역별로 충분히 배분해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최 본부장은 "TDF의 다른 장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적은 돈을 가지고도 기관 투자자처럼 제대로 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적게 빠져야 투자자도 덜 불안하고, 본전을 찾기도 쉽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2%, 코스피 지수가 18% 폭락할 동안, 대부분의 TDF는 마이너스(-) 10% 안팎에서 손실을 방어했다.

TDF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한화운용은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운용 전략에서도 액티브 운용과 패시브 운용을 혼합해 펀드를 운용하고, 환 헤지 전략에서도 오픈형과 헤지형을 혼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는 "해외 주식의 경우 환 오픈을 해 환 변동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하고, 해외 채권은 환 헤지를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며 "차별화된 헤지 전략을 활용한 것이 하락장에도 손해를 덜 본 이유"라고 말했다.

연금투자 시장은 앞으로 투자자 각자의 상황을 겨냥한 솔루션 상품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를 강조하는 개인솔루션본부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조직도 이런 배경으로 탄생했다.

투자자의 특성에 맞게 가장 적절한 상품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합한 채널에서 시시각각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올해 상반기 개인솔루션본부에서는 TDF 수익률 극대화에 집중했다면, 7월부터는 목돈 운용 솔루션인 타깃인컴펀드(TIF)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후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 상품 제공 및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솔루션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연금 시장은 상품의 차별화보다 커뮤니케이션의 차별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부 운용 전략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건 투자자와 금융사 간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개인들이 연금 투자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은 자신의 생애 계획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닐 예정이라면 DB형을, 이직이 잦을 것 같으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또한, 연금은 초장기 상품인 만큼 장기 성과 수익률을 주목해서 보고, 과세 이연 혜택도 최대한 누리라고 조언했다.

최 본부장은 "적은 변동성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 과정에서의 선택의 오류를 줄여주기 때문"이라며 "장세가 불안한 시기일수록 연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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