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때, 일부 우려와 달리 과거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EWY는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위권 안에 위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5bp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 이후에도 국내 ETF 시장에서는 단기자금 ETF 자금 유출, 대형주 ETF 자금 유입 흐름이 나타났다.

20일 대신증권이 현재와 유사한 상황인 2005년 시기의 미국 ETF 시장을 통해 한미 금리 역전시 ETF 성과를 확인한 결과 수익률은 물론 자금도 유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75bp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내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금 유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다.

2005년에는 시장금리가 역전된 구간이 짧았고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와 좀 더 유사한 상황은 두 시기 중 2005년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먼저 시작해 2005년 5월 한-미 기준금리는 같은 레벨에 도달했다. 한국은 4개월 시차를 두고 2005년 9월에 금리를 인상했다.

김해인 연구원은 "당시 국내 ETF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던 만큼 미국 ETF 시장을 통해 분석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인 EWY는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10위권 안에 들었고, 자금 흐름 역시 한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시점인 2005년 3분기 이후부터 큰 폭 확대돼 자금 순유입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 미국과 비교해 금리가 낮았던 또 다른 국가는 스웨덴(EWD)이다. 스웨덴은 EU에 속하지만,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금리 정책을 따른다. 2005년 당시 스웨덴은 금리 역전이 나타났는데도 2007년 11월까지 비교적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2004년 ETF 수익률 8위였던 스웨덴은 2006년 6위로 뛰어올랐다.

김 연구원은 "ETF 성과만으로 비교했을 때 미국 대비 기준금리 상태가 낮은 상태로 오래 유지됐을 때 해당 국가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 이후 국내 ETF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 상위권에 주식 인버스 ETF가 자리했다. 전반적으로 자금 흐름은 6월 초와는 반대였다. 6월 초에는 단기자금 ETF에 자금이 몰렸지만, 15일 이후부터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간 게 대표적인 예다. 또 이번달 초 대형주 ETF에서 자금 유출이 크게 나타났던 것과 달리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반대로 자금이 들어왔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영업일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며 "그러나 국내 ETF 자금 흐름에서 나타난 흐름을 보면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는 이전보다 더 양호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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