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와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연저점 부근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7일 가상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비트코인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마이너스(-) 3.973으로 지난 5월 이후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기관 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달러 가격과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테더 가격의 차이를 수치화한 지표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져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이미선 빗썸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5월부터 현재까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8년 9월 사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종료되면서 12월들어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고 플러스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및 비트코인 가격
*자료:크립토퀀트, 빗썸경제연구소




그레이스케일을 포함한 코인 펀드 및 신탁 상품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펀드 프리미엄 또한 -26.27을 나타내 여전히 취약한 투자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수익률 지표(SOPR·Spent Output Profit Ratio)는 1.0068로 24시간 전보다 3%가량 반등했으나 최근 1년래 최저인 0.6으로 떨어지기도 하며 장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보며 매도한 시장 흐름을 반영하기도 했다.

또 현재 비트코인의 미실현 순수익(NUPL)은 -0.06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탈출' 단계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원화 기준으로는 지난 19일 2천380만 원에서 연저점을 기록한 후 현재 2천700만 원 선을 회복해 과매도권은 겨우 벗어난 수준이다.

하반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안정을 위해선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 진정,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탠스 완화 등의 재료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미선 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손절 물량 출회와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돼야 한다"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시그널에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다수 온체인 지표가 비트코인의 바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 구간에서 통합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실하진 않기만, 비트코인 가격이 0에 수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지금 가격대에서 큰 숏(매도) 포지션을 오픈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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