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러시아의 외화표시 국채 디폴트가 정치적인 이슈인 만큼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6일(현지시간)까지 1억 달러(약 1천300억 원)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해당 이자의 원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으나,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됐다.

다만, 러시아가 과거처럼 상황이 좋지 않아 경제가 멈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가 정말로 부도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사례와는 다르다"며 "러시아 경제가 망가져서 작동이 안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인데, 원자재 수익이 크기 때문에 그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윤 센터장은 "이례적인 상황은 맞으나 투자자별로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이벤트 성향이 훨씬 강하다"며 "이미 국제 결제시장에서 빠져 있고, 석유를 팔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이후 연쇄적으로 무언가 망가지는 상황이 나타나는지인데, 그런 흐름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위기의 단추를 누르는 움직임이라고까지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지난 1918년 이후 104년 만이며, 1998년에도 채무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바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디폴트'라는 꼬리표를 달기 위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었다"며 "이것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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