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총리가 자신의 사임을 발표하는 모습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FTSE100지수가 오르고, 파운드화가 반등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로운 지도부가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콜라 애널리스트는 "외환 시장은 존슨이 마침내 사임하고, 일부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XTB의 왈리드 쿠드마니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가 해당 소식에 올랐으나 파운드는 그동안 심한 약세를 보여왔다며 이는 영국경제에 대한 암울한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슨의 사임이 영국 투자자들에 명목상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리의 매튜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가 그동안 존슨 총리의 사임 가능성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해왔다며, 그의 사임과 동시에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사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파운드화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파운드화가 영국의 침체 우려와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정치적 변화가 파운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완화적인 재정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후임자가 누가될지에 따라 달렸지만, 누가되든 차기 정부는 더 완화된 재정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후보들은 보수당 위원들 중에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세금을 낮추는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며 "더 완화된 재정정책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잉글랜드 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앨런 몽크스 이코노미스트도 천연가스 급등으로 생계비 압박이 커짐에 따라 영국 정부가 완화적인 재정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존슨의 사임은 "임박한, 대규모, 정치적 감세 조치의 단행 가능성을 낮추지만, 올해 후반 성장 전망이 현저히 악화할 경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몽크스는 말했다.

그는 "영국은 더 중립적인 위치로 이동함에 따라 계획된 재정 긴축을 뒤집는 길을 계속 가고 있다"라며 "다만 경기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에서 대규모 완화정책을 실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툼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존슨 총리의 사임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데는 새로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우호적인 공급 정책을 선택한다면 경제 전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시장이 추가로 오르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툼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후보들의 경제 관련 견해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보수당은 여전히 유로 통합에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이는 열렬한 브렉시트 옹호론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며, 더 온건한 후보자는 EU 관계에 있어 침묵을 지킬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단기적으로 정치적 변화에서 파운드화의 추가 상승은 거의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