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비전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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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HMM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의 스텝업(금리 인상 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배 대표 등 HMM 경영진은 1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돌아오는 영구채의 스텝업 시기가 실질적인 만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약에 따라 채권을 가진 산은과 해진공의 주식 전환청구권이 우선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책기관의 의사결정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HMM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약 2조7천억원의 영구채 스텝업 시점이 도래한다. 영구채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도 내년부터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HMM은 지난 2017년 해진공을 상대로 발행한 6천억원 규모의 CB를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해진공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산은 또한 작년 6월 3천억원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해 5월까지 5만원을 넘겼던 HMM 주가는 정책기관들이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3만원 안팎까지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이익 기회가 있는데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식 전환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HMM은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대해선, "올해 배당을 시행하면서, 자사주 매입이라든지 중간배당을 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1천800억원 정도로 충분하진 않은 수준"이라며 "단기 이익이라든지 투자를 위한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에 대해 김경배 HMM 대표는 "실적은 올해까지 우수한 상황이지만, 향후 실적이 지금처럼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라며 "튼튼하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면 장기적으로 주가는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HMM은 이날 향후 5년간 15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HMM은 선복량을 현재 82만TEU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까지 늘리고, 주요 거점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김경배 HMM 대표는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라며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로, 재무적으로 절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HMM의 현금성 자산은 총 9조5천97억원이다.

HMM 측은 재원 마련에 대해선, "현재 현금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5년 동안의 시장 환경, 재무적 여건 등에 따라 자기자본 투입분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적의 자본구조를 확보하는 방침을 원칙으로 하고 타인자본과 자기자본 비율을 적절하게 정하겠다"라고 부연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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